글또 OT를 들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나 마무리를 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인간적으로도 직무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또 하나의 체크포인트를 지나는 시점에서 또 나를 돌아보고자 한다.
나는 글또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었나
처음 시작할 때 활동하면서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지 어떤 목표들이 있는지 생각하며 글또 10기에 참여하면서 글을 작성했지만, 이후에 이 목표들을 되돌아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일단 먼저 글또를 시작할 당시에 업무가 너무 많아 여유롭게 고민해 보고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 시작하면서 작성한 다짐 글이지만 제출 마감 시간에 쫓겨가며 글을 쓰고 제출했고, 지금 다시 읽어보니 실제로 원하는 목표가 아니었던 것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세웠던 목표 중 많은 부분들을 이뤘는데, 글로 쓰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 본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달성한 목표와 그렇지 못한 목표들을 살펴보면서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 ✅ 번아웃 탈출
- 당시에 회사 업무가 많기도 했거니와 그 업무들이 내가 생각하던 개발 업무와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내가 개발자가 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반복적인 일이 하기 싫었고, 그런 일을 개발자로서 개선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백오피스 개발과 SI 프로젝트의 특성상 반복적인 일이 많았고 일정에 쫓겨 내가 원하지 않는 개발을 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개발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었던 시기였다.
- 글또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업무와 회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받거나 위로를 얻고, 개발 관련 글을 계속해서 접하고, 스터디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내용을 함께 공부하면서 다시 개발에 대한 의욕과 흥미, 그리고 의욕도 되찾을 수 있었다.
- ✅ 커피챗
- 비록 엄청나게 많은 분을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사내 타 부서 개발자분들과 커피챗을 해보지는 못했지만,이 또한 조만간 실행해보려고 한다.
- ❌ 패스권
- 패스권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2주기, 5주기에 빠르게 써버렸다. 바쁜 회사 업무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보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쉬고 싶다는 저항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래도 미제출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 ❌ 월간 회고
- 매월 나를 돌아보는 일도 의미가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건 내가 진짜 원하는 목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1개월보다는 조금 더 긴 주기 혹은 하나의 체크 포인트에서 내 방향성을 체크하고 글로 남겨두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을 것 같다.
- 🔼 개발
- 개발에 있어서 2가지를 목표로 세웠다. 개인 블로그를 직접 개발하는 것과 이전에 만들었던 BOJ 문제 검증 라이브러리를 리팩토링하고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 블로그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지만 개발을 완료해서 배포하였다. 이런저런 일들로 미뤄지고 있지만 기능도 추가해야 한다.
- BOJ 문제 검증 라이브러리는 생각이 바뀌어 npm에서 내리려고 한다. 올해 초쯤인가 비슷한 기능을 가진 VS Code 익스텐션이 나온 것을 보기도 했고, 일단 내가 사용하지 않아 그런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 ✅ 글과 가까워지기
- 글또에 참여한 이유는 글을 읽고 쓰는 행위는 삶에 가까이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초반에는 글쓰기 습관이 잘 안 잡혀있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의 글도 잘 읽지 않았다. 매 주기마다 글을 제출하면서 조금씩 글쓰기 습관이 잡힘과 동시에, 관심 있는 주제의 글이나 관심 가는 사람들의 글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수치적으로는 절반쯤의 성공이지만, 실제로 얻어간 것은 훨씬 많다고 느낀다. 무엇을 얻어갈 수 있었는지 아쉬운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곱씹어보며 살펴보려 한다.
글또에서 무엇을 했을까?
글쓰기와 쓸모또, 그리고 큐레이션
초반에는 글쓰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쉽지는 않다.) 회사 업무가 많으니 업무 이외의 시간에는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원래 글을 쓰려고 묵혀뒀던 주제들은 이제 와서 보니 흥미가 떨어져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거기다가 처음 선택한 블로그 플랫폼인 velog는 디자인이나 글쓰기 측면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저런 핑계들로 2주기와 5주기라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패스권을 다 써버렸다.
그렇게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이하면서 나를 돌아보던 중에 어느 순간부터 행동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빠르게 약 2주 만에 최소 기능으로 블로그를 완성해서 배포했다. 항상 블로그를 개발하다 이런저런 기능을 넣다 보면 디자인이 난잡해져 마음에 들지 않아 완성하지 않고 포기했는데, 최소 기능으로 만드니 깔끔하고 좋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하던 로고를 디자이너인 형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더니 좀 봐줄 만한 블로그가 되었다. 글의 포맷이 마음에 드니 조금 더 글을 신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 습관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됐던 것을 말하면 참여한 소모임 중 하나인 쓸모또(쓸만한 10분 모각글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글또에서 친하게 지내는 분의 추천으로 함께 쓸모또에 참여했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벼락치기로 글을 써왔는데 쓸모또에 참여하면서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글의 구조를 고민하면서 글의 내용과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다. 또,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해 천천히 글을 쓰니 급하게 글을 썼을 때보다 글의 맥락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게 느껴졌다.(쓸모또의 효능(궁서체로))
그리고 생각지 못하게 ESLint는 어떻게 코드를 분석할까요? 글이 큐레이션에 선정되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아직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큐레이션이 되어보고 싶다고 어디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글또를 하면서 꼭 한번 큐레이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한 분의 글이 큐레이션에 선정되어 축하하려는데 내 글이 함께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당시에 호주 여행 중이었는데 그걸 보고 더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었다. 기술 아티클을 읽을 때 항상 그 내용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ESLint의 내부 동작 방식을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했다. 다행히도 많은 분이 내가 고려했던 부분에 대해서 언급해 주셔서 뿌듯했다.
큐레이션 된 글에 대한 TMI
Obsidian에서 글을 쓰고 옮기는 과정에서 사진 첨부가 사라졌었다. 호주 여행 가기 전에 발견했지만, 아직 SEO도 적용해 놓지 않은 블로그 글을 어떤 사람들이 볼까 싶었다. 그런데 큐레이션이라니. 그리고 사진 첨부가 안 됐다는 DM을 받고 잠시 호텔에 들렀을 때 후다닥 고쳐서 올렸다.아직도 글 쓰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지식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글쓰기 습관은 조금씩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글또가 끝난다는 것이 아쉽다. 앞으로도 이렇게 2주에 1개의 포스팅을 해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로 회사 내부적으로 글을 쓸 기회를 얻었으니 이를 잘 활용해 보려 한다.
Three.js 스터디
2년 전 AI 부트캠프에서 최종 프로젝트로 2D 이미지를 기반으로 3D 가구 모델을 만들어 보여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래도 AI로 만들어 낸 3D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Three.js를 사용해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프로젝트를 끝내는데 급급해 공부하고 사용하지는 못했었고, 대략 필요한 부분들만 찾아 적용했었다.
인터랙티브한 웹사이트를 보고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한 나로서는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실무에서 사용할 일도 많이 없는 것을 알기에 취업 준비에 밀려 본격적으로 공부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글또에서 Three.js 스터디 소모임 모집 글을 보자마자 참여하겠다고 스레드를 남겼다.
스터디에서 Three.js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었고, 그래픽스를 취미로 공부하시는 4장님 덕분에 그래픽스 지식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스터디 인원이 많아 조별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잘 맞는 조원들과 만나 친해질 수 있었고 지금은 내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스터디가 진행되던 시기와 회사 업무가 너무 바쁘던 시기가 겹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나중에 블로그에 자그마한 3D 오브젝트를 넣어보고 싶다.
Git 강의
개발자로서 약간은 부끄럽지만, 나는 Git을 잘 다루지는 못한다. 종합하자면 commit, push, pull, merge 머신(?)쯤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무언가 강박증에 갇힌 사람처럼 commit을 깔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 그래서 commit 하나를 작성하기 어려워했다.
깃미남님의 강의를 들어볼 사람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고, 기회가 된다면 git에 대해서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었기에 git 강의를 듣게 되었다. Git의 내부 동작 방식과 rebase, reflog 등에 대해서 배웠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실무에서 rebase와 reflog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git을 다루는 것에 망설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낀다.
프론트 반상회 & 프론트 미니 반상회
프론트•모바일 반상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상회 준비위원 모집 글이 올라왔을 때 잠깐 고민하던 찰나 마감이 되었다. 혹여나 반상회도 빠르게 마감될까 알림이 울리자마자 신청했다. 크라이치즈버거를 먹으며 npm 패키지 배포, 커피챗, 성장과 관련된 주제의 발표를 들었다. npm 패키지 배포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전에 Tailwind CSS Pixel 플러그인과 BOJ를 배포할 때의 기억을 되살려볼 수 있었고, 이후 두 개의 발표는 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에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조를 이루어 새로운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대화를 주도하느라 진을 뺐다. 그래도 비슷한 연차의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했는데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때 들었던 생각에 대해서는 회사에서의 1년 회고와 함께 자세하게 다루어 보겠다. 마지막으로 집에 가기 전 글또네컷도 한장 찍었는데 MBTI에 열광하시는 분들의 의견으로 MBTI 포즈로 사진을 찍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반상회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니 반상회를 열고자 하는데 발표할 생각이 없냐는 DM을 받았다. 평소에 발표에 관심있어 GDSC에서 활동하면서 또 부트캠프에서도 발표는 자주 해왔지만,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는 딱히 발표를 할 일이 없었고 감을 잃지 않고 싶어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무리 비공식적인 행사라지만 회사 업무 내용 기반으로 발표할 수는 없기에 어떤 주제를 할지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 SI회사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나모노레포 관련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모두 회사와 관련 있는 주제라서 포기했고, 평소에 관심 있던 웹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Emil Kowalski(전 Vercel, 현 Linear Design Engineer)의 Animations on web 강의를 수강하고 있었고, 그때 고민해 보지 못했던 지점들에 대해서 알게 된 것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과 실제로 실무에서 UI를 구성하면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실제 코드를 따라 해보는 코드 랩 세션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보여주는 코드의 분량을 줄이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하고 싶었던 내용(Presence 컴포넌트 관련)이 있어 코드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내가 말로 코드를 설명하는 것에 정말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발표 당일 아침에 부랴부랴 코드 부분을 생략하고 이 글에 담는 것으로 대체했다. (발표할 때, 슬라이드 노트가 보이는지 발표 전 확인을 하지 않았는데, 발표를 하다 보니 슬라이드 노트가 안 보여서 당황했다. 특히 코드 부분은 슬라이드 노트에 설명할 대부분의 내용을 담아놨는데 발표 자료에서 빠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끝나고 확인해 보니 다행히 말하고 싶었던 내용의 대부분은 말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회사 업무 내용 기반으로 공유할 수는 없어 실제 경험적인 부분은 거의 담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쉬웠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어야 하다 보니 예시를 영상이나 gif로 자료를 준비해야했는데 이를 하나하나 녹화하고 발표 자료에 담아야 해 발표 준비를 더 많이 못 했다. 여행 기간이 겹쳐 준비를 늦게 시작한 이유도 있지만, 그랬다면 미리 준비해야 했는데 여행 복귀 후 업무가 바빠질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계획을 세우고 조금 더 확실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발표를 자주 해왔지만서도 나는 아직도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두렵고 매번 남들 모르게 많이 떨고는 한다. 이번 발표도 끝나고 내려오니 긴장이 확 풀리면서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잘 준비해서 덜 긴장하고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커피챗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이후로도 커피챗이 잡혀있지만 글또 활동을 돌아보면서 세어보니 열 번 남짓의 커피챗을 했다. 어떤 커피챗은 그냥 단발성 만남으로, 또 어떤 커피챗은 종종 보게 되는 사람들이 된 경우도 있다.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여러 이유로 커피챗을 신청하고 신청받으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가볍게 나눌 수 있었던 취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직무 이야기나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또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이 커뮤니티에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흔쾌히 도움을 주거나, 가볍게 이야기했던 내용을 경청해 주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더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세상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커피챗 활동이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글또를 돌아보면서
글또 후기에서 다른 분들께서도 많이 다루었던 내용이지만, 글또라는 커뮤니티에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게임, 취미, 개발 등 여러 가지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해본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온라인 기반의 커뮤니티에서 이렇게까지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그 기반에는 많은 운영진분들과 커뮤니티 일원 각각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고, 이런 커뮤니티를 다시 접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글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글또에서 활동하면서 회사 업무로 인해 생겼던 번아웃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가지고 싶었던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고 글을 쓰는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 6개월간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도 글이라는 매체로 지식과 생각을 전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예전과 확실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 예전에는 두려워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일단 지식과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 후 글로 작성하여 이렇게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내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번아웃과 권태를 느끼던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회사의 개발 문화에 불만이 많았다. 이번에 회사에서 좋은 기회로 사내 개발자 문화 개선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는 일단은 외부 활동보다는 사내 활동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회사,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이 규모가 크다 보니 이렇게 문화를 개선하는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참여해 불만을 느끼는 부분을 바꿔나간다면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도 영향을 받고 변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이 활동을 통해서 사내 업무 내용을 기반으로 글을 쓸 기회가 생겼으니 이를 또 잘 활용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또 개발 실력에 대한 모자람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자만심을 가지지 않고 겸손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자만을 하고 있었음을 느꼈다. 우매함의 봉우리에 올라서 있던 것 같다. 다시 겸손하게 개발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개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다. 커뮤니티 활동을 줄이고 블로그 개발과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 보려고 한다.
나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글또라는 커뮤니티의 정식 활동기간이 지났어도 글또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어질 것이고 아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열려있을 것이다. 글또라는 이름으로 쓰인 이야기는 여기까지겠지만, 앞으로도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